Der Randomgeist




일단 모든 것에 앞서, 장진영은 대단한 배우다. 로마의 휴일이 오드리 햅번을 위해 그리고 오드리 햅번만을 통해 존재하는 영화였던 것 처럼, '연애..'도 장진영이 없이 작동할 수 없는 영화다. 장진영배우에게 감사하며, 처음 써보는 영화평 시작하자. 스포일러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감상문을 쓴거기 때문에 보고 나서 스포일러니뭐니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한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할 즈음 이 포스터를 보고 '좀 막나가는걸 전략으로 삼은 로맨틱 코메디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해봤자 '연애의 목적' 정도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그러나 완전히 빗나갔다. 포스터도 제목도 영화의 내용과는 180도 다른 무언가를 지향하고 있다. 상큼하고 아슬아슬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했다면 당신은 속았다. 그리고 나도 완전히 속아버렸다. '러브 액츄얼리' 같은 부담없고 아름다운 디즈니풍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은 정말 가볍지 않다. 무겁고 진중한 리얼리즘이 바닥에 깔려있으며, 난 보고나서 기분이 말할 수 없이 가라앉았다. 보면서 한번도 웃지 않았으며, 울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 가장 할말이 많은 영화고, 가장 여러가지의 층위의 감상이 가능한 영화인것 같아 이렇게 감상평을 써보았다.


우선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로 '사랑을 놓치다' 를 본적이 있다. 잘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남자 여자들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사랑을 놓치다' 에는 영화에 리얼함을 더해주는 필연성과 드라마성이 부족했고, 정말로 평범한 이야기에 대한 평범한 영화가 되버린 탓에, 내게는 개인적으로 보면서 정말 재미없었던 영화 중에 하나로 기억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두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그 사회적 무능력함에 있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사랑을 놓치다' 설경구는 지방대에서 조정을 하던 한물간 운동선수고, '연애,..' 의 영운(김승우)는 어머니가 하는 고기집에서 얹혀살면서 빈둥거리는, 그나마 식당일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꿈없는 삼십대다.


김승우가 극중에서 보여주는건 방탕하고 대책없는 짓들, 즉 똑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술마시고 술집여자랑 어울리며 돈을 쓰는 일이 전부다. 그 친구들이란 만화방주인(극전체에서 손님은 한번도 오지 않고 영양제를 팔러온 세일즈맨만이 욕을 먹고 쫓겨나는, 과연 돈은 벌릴까 의문이 가는), 아버지가 하시는 중소기업에서 몰래 돈을 가져다 쓰는 게 일인 남자, 부인은 가정폭력에 못이겨 도망가고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남자(오달수) 등이다. 개인적으로 이 친구들과, 그 사이의 우정이 참 리얼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좋은 녀석들인' , 매일같이 치고받고 싸우고, 인간성을 무시하는 발언들을 끊임없이 서로에게 날리며, 사용어휘의 80%가 개새끼, 씨발놈, 미친놈으로 구성되는 이들은 우리나라 사내들의 사회성을 참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이것은 어떤 집단내의 가장 낮은 부분을 예로 듬으로써 그 집단 전체에 내재된 속성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어떤 종류의 하층민-리얼리즘을 이루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운에게는 두 애인이 있다. 순진하고 착한, 주인공을 '오빠' 라고 부르는 수경(최보은)과, 그를 그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육두문자를 사용해 부르는 막나가는 술집여자 연아(장진영)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그는 이 이상한 이중관계를 4년째나 유지해 오고 있는데, 순진한 수경이와 그는 이미 오래전 약혼을 한 상태이지만 사실 둘의 만남에서 사랑은 일방통행인듯, 영운쪽에서는 어떤 사랑이나 열정도 찾아볼수 없고, 정말로 오빠 동생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둘의 관계는 극도로 표면적이고, 어떻게 보면 가식적이기 까지 하다. 이 둘은 상대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며, 이 이해하지 못함과 소통의 불가능성은 어쩌면 이 관계의 비밀일지도 모른다. 거칠고 어리석은 그의 본래 모습을 영운은 수경앞에서 숨기고, 그녀에게는 완벽하고 자상한 모습만을 보여준다. 이는 둘이 만나는 장소들에서도 쉽게 느낄수 있는데, 그가 수경을 만나는 장소는 고급스러운 커피숍(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해진, 고로 이에 대한 시니컬한 시선이라고도 이해할수 있는), 결혼식장, 그리고 나중에 둘이 살게되는 아담하고 가정적인 아파트의 세 장소일 뿐이다. 


하지만 반면 연아를 만나는 장소는 확연히 다르다. 서민적인 분위기가 확실한 어머니의 고깃집에서 그녀는 그를 처음으로 꼬시고(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싸구려 아파트의 반지하방에서 사랑을 나누며,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신다. 이곳이 영운이 속하는 장소들이며, 연아가 그에게 맞는 사람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확실하다.


 내가 정말 충격을 받은 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둘이 싸우는 장면들이었는데, 연아가 선물로 사온 옷을(여기까지는 나도 로맨틱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고있었다)을  보고 영운은 좋아하는 기색하나 없이 '색깔이 이것밖에없어?' 라고 화를 낸다. 연아도 (당연하지만) 같이 화를 내며 옷을 뺏으려고 하자 그는 이를 뿌리치고, 도리어 옷을 재빨리 갈아입고 입고 있던 옷은 벗어 길바닥에 던져버리고 도망가며 '야 그거 빨아놔라' 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남겨진 연아는 중얼거린다. '저 씨발놈'


물론 이는 인과적으로 다음 싸움씬, 즉 둘이 서로 머리 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씬과 연결된다. 보는 사람이 아플정도로 리얼하게 연기된 이 싸움씬은 다음날 둘이 서로를 껴안은 채 침대에서 깨어나는 걸로 마무리된다. 논리적으로는 잘 설명이 안되지만, 갈데까지 간, 말도 안되는 관계를 살고 있다고 보여졌던 이 두사람은 결국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확실해진다. 이는 둘이 지속적으로 격렬한 잠자리를 함께한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 다른 연인인 수경과 그는 결혼때까지 키스한번 못해본 순수한 관계인거 같다 - 모든 면에서 계속 확인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 줄수록, 추한 모습을 인정할수록, '인생 포기한 년' 과 '인생 실패한 놈'의 사랑은 점점 더 필연적인 것이 된다.





사진포스터와 의미상 같은 씬인데도,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포스터와 한번 비교해보라;
하지만 바로 이 꾸밈없는 리얼함에 나는 반했다
.




영운의 문제는 간단하다. 그가 4년동안이나 이중생활을 하며 양다리를 걸칠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우유부단하거나 도덕심이 결여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이중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세계, 즉 지저분한 골목길과 옥탑방과 룸살롱의 세계에 한없이 종속되는 인간이지만, 마찬가지로 공주님과 같은 수경을 통해 어떤 사회/인격적인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다. 이 모든 비루함과 육두문자들의 세계를 마침내 떠나 단란한 가정과 착한 와이프, 그리고 아파트의 세계로. 웨딩드레스와 5성호텔에서 보내는 신혼여행의 세계로.. 영운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이 환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한국식 신데렐라 드림은 결국 둘의 결혼이 성사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리고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이 한국식 신데렐라 신드롬은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된장녀'라는 사회현상으로도 잘 나타나는 것 같다)


그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곳('이곳'은 사회적인 장소다)을 온전히 사랑할수가 없듯이, '정부'인 연아를 온전히 사랑할수 없는 건 당연하다. 연아가 '날 수경이보다 더 사랑한다면 왜 나랑을 결혼 할수 없는데?' 라고 묻자 그는 경악하고, 질문을 회피해버린다. '난 너보다는 깨끗한 아파트와 비싼 침대, 다정한 가족파티가 있는 인생을 택해야겠어, 난 내가 이런 사회적 그룹에 속한다는게 나는 부끄러워!' 라고 말하는대신 '수경이를 먼저 만났잖냐' 라고 말도 안되는 답변으로 얼버무린다.


이는 물론 비극적일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영화도 비극으로 끝난다. 영운과의 관계가 절대로 지속불가능하다는걸 느낀 연아는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영운을 떠나기 위해 시골의 술집으로 팔려가며, 영운은 결혼생활을 계속한다(고 추측된다).  어느날 허름하고 음침한 시골유흥가까지 찾아간 영운은 망가져버린 인생을 살고 있는 연아와 시선이 마주친다. 구토하다가(술때문이 아니라 그 생활자체에 대한 구토인듯한) 고개를 들어 영운과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이 비극의 실체를 무엇보다도 잘 말해준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가식적인 행복을 위해 희생했고, 사랑하는 여자의 불행을 막지 못했으며, 자신의 사랑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영화는 한발짝 더 나아가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다' 라고.


영운이 파혼을 하고 연아랑 야반도주를 했다거나, 그도 아니라면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면서 '미안해' 같은 말을 했다거나, 이제와서 이혼을 하고 연아를 지옥같은 삶에서 구출해낸다거나 했다면 이 영화는 쓰레기가 됐을것이다. 대신 영화는 보여준다. 현실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운에게는 이 모든 일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우리중 어느 누구에게라도 같은 상황이 주어졌다면 똑같이, 영운과 완전히 같은 모양으로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반反카타르시스에도 어떤 자유로움이 담겨있다. 나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나같으면 내 모든 걸 버리고 연아를 구하겠다고. 세상이 멸망하고 다른 모든 인간들이 다 불행해져도 그녀와 나만 구할수 있다면 괜찮지 않냐고.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하듯 '단지 그리움만으로는 구원에 다다를수 없다'. 키에르케고르라면 비극적이고 열정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두 여자를 모두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한국인이 아니다.




'연애는..'는 처음에도 말했듯 절대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다. 우리시대 한국사회의  딜레마를 엿볼수 있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진한 와인같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어떻게 번역해야 되지' 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이런 정서를 서양인이 이해할수 있을까? 이해할수 있게 만드는게 내 임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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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되지만(..) 여기까지 한번더 탈고를 마쳤다. 어제 워낙 흥분한 상태에서 쓴 거 라 글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다듬은 정도다.




오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이 영화를 내가 '천민로맨티시즘'(니체가 썼을법한 표현이다: Gesindelromantik) 이라고 부르고 싶은 현상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것이다.


오늘 친구랑 길게 연애와 사랑등에 대해서 인터넷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튀어나온 말인데, 우리세대는 '사랑' 이라는 말을 너무나 좁게 이해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사랑은, 대중적인 의미에서, 로맨틱한 감정들과 관계들의 총칭이다. 그렇다면 이 '로맨틱함' 이라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일단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짝사랑을 예로 들어 관찰해보자. 짝사랑에서의 로맨틱한 감정은 기본적으로 나르시즘의 표출이다. 내가 이른바 '사랑'을 할때의 설레임, 불확실함, 유희적 성격등을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내안의 그런 감정들에 대한 사랑일 뿐이다. 그 감정들이 가리키고 있는 대상, 즉 짝사랑받고 있는 상대는 사실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나는 그 상대가 내 의식속에 불러일으키는 현상들을 사랑하는 것 뿐이다. 그런 이유에서 짝사랑이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짝사랑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짝사랑이 먼저 파괴되고 다시 새로운 층위의 현상이 나타나는 형태의 것이 될것이다.


'연애..' 에서 영운과 그 약혼녀 수경이 맺고 있는 관계는 '서로에 대한 짝사랑' 일 뿐이다. 그 관계는, 각자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만큼 가식적일 수 밖에 없다. 수경과의 관계안에서 영운은 믿고 있다. 자신은 원래 자상한 남편감이라고, 어떤 더러운 욕구도 어두운 인격도 가지지 않은 남자라고. 그는 이 점에서 수경을 속이는 것이 아니다. 그가 속이고 있는 건 자기 자신일 뿐이며, 수경은 상황의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연아가 이 비밀을 까발리기 위해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때도 그녀의 반응은 경악과 부정일뿐이다, 그녀는 이를 원하지 않기때문에, 끝까지 진실을 보지 못한다). 반면 수경도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이를 확인하거나 나아가 조사하기에는 그녀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부족하기때문에 일단 보류한다.

융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영운은 수경곁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할수가 없다. 그러므로 수경은 그에게 이상일뿐, 현실이 아니다. 그의 인격에 내재하는 많은 부분들중에 그가 온전히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건 그가 수경의 곁에 있을때의 그것 뿐이다. 그의 사랑은, 이렇게 자신의 한 '짝' 만을 사랑하기때문에 '짝사랑' 이기도 하다.그런 반면 그의 어두운 면이 분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의 어두운 욕망들, 그의 가장 깊은 그리움들은 그가 연아와 있을때 표현되고 충족된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을 절대로 용납할수 없으며, 이것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들을 수경이나 어머니가 아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자아는 영운 내면에서도 갈라져있지만, 사회적으로도 분할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두려운 건, 떼어놓음으로서 각자의 평화를 이룰수 있었던 이 두 세계가 서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한 인간 안에서 두개의 또는 여러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또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에 의해 분할된 사회적 현실들이 공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영운은 결혼을 결심한 시점에서(또는 가정법으로 말하면 그가 연아와 야반도주를 결심했다면) 이 불가능성을 인정한셈이 된다. 하지만 상반된 사회적 현실들의 공존을 부정하는 것은 곧 그의 인격이 영원히 조화로운 상태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고, 이것이 그가 불행해지는 이유다.


영화에서 로맨티시즘은, 짝사랑만을 유일하게 가능한 사랑의 형태로 남겨둔다는 점에서 비판받는다. 수경과의 연애는 완전히 로맨틱하다. 너무 사회적 클리셰에 들어맞게 로맨틱해서 진저리가 날 정도다. 좋은 옷을 입고 역광이 비치는 고급 커피숍에서 하는 데이트. 둘만의 미래를 위해 모은 적금, 그리고 그 적금을 서로에게 양보하는 사랑(자기만족!!). 달콤하고 갈등없는 결혼과 신혼.  그리고 골목길과 옥탑방의 반댓말인, 상징적인 의미의 '아파트'. 이 모든 것은 영운의 영혼의 한쪽면일 뿐이며, 로맨티시즘에 빠진 그는 짝사랑으로 자신을 파멸시킬수 밖에 없다. 현실을 사랑할줄 모르는 그는 현실에서 불행해질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극단적 대안으로 영화는 영운과 연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사회적 status 가 최하인 술집여자와의 관계. 거친 섹스와 욕설이 난무하는 사랑. 서로를 때리고 욕하고 미워하면서도 결국은 함께 귀속되는게 이 관계의 본질이며,  영화는 짝사랑만을 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어한다.

'너희들이 하고 있는 그건 가식이고 자기만족일뿐이다. 그것보다는 충격적이고 더러워보이는 이게 차라리 사랑에 가깝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언뜻 빗나가 보였던 포스터와 영화제목은 그다지 나쁜 마케팅 탓으로 돌릴게 아닐지도 모른다.난 감독은 일부러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스크린앞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그것이 얼마나 거짓으로 가득찬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2007/04/12 02:08 2007/04/1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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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영 만세
    각닥-+
  2. 안본영화네.. 가벼울줄 알고-_-
    안가벼운가보네.
    Sophie.L-+
  3. 저도 봐야겠네요.junghwan-+
  4. 영화는 안봤지만 글은 생생하게 다가온다. 사실 제목만 보고 안 본 영화인데 아쉬워진다.
    자신의 로맨틱한 기분에 빠지는 것이 현대적인 '사랑'으로 인정받는 것의 정체일 수 있는 건가. 하긴 요즘 가식으로 차 있는 것이 어디 그것뿐이냐 ㅋ 많은 사람들이 사랑 뿐 아니라 우정 존경 심지어 자식사랑도 사회적 필요에 의해 하고 있는데. 엥 영화랑 상관없는 이야기 ㅋ
    머리거노-+
  5. 자 이제 독어로도각닥-+
  6. 아 정말 많이 공감했다... 한국인의 천박한 의식이라는 것에 특히.
    그래서 나도 책 좀 읽고 수양을 하려고 하는데(융이나 프로이트에 대한 것도 읽어본 적도 없어서 ㄷㄷ) .....또 방학 때나 가능하려나. 에휴.
    紅月-+
  7. 영화는 안봤지만 블로긴에서의 글을 보고서 답글 남긴다 ㅎㅎ
    영화는 잘 안 보는편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을것 같네 +_+
    아 님의 블로그 링크때려도 되려나?;;
    Wookie-+
  8. 다 읽어준사람들께 진정한 감사의 표시를 -_ㅠ ㅋㅋRandomgeist-+
  9. 문득 로맨티스트는 나르시즘을 베이스로 깔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로맨티스즘+나르시즘으로 검색하다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중에 "일단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짝사랑을 예로 들어 관찰해보자. 짝사랑에서의 로맨틱한 감정은 기본적으로 나르시즘의 표출이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내용에 공감하면서 한편 짝사랑이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면 다음 단계는 어떤 사랑인지 궁금해지네요. 영운과 연아처럼 현실적이고 가식적이지 않은 관계를 지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외에도 더 높은 단계의 사랑이 많은지...궁금해집니다.proto-+
  10. 매우 멋진 감상평입니다. 이런 글들이 네이버에서 검색되면 좋을텐데요 하핫chucky-+
  11. 너무 멋진글에 너무나 공감 만땅입니다...^^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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